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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음악, 미래형 플랫폼으로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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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음악, 미래형 플랫폼으로 진화할까

입력
2015.10.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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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IT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빅데이터가 음악 시장에 뿌리를 내린다. 축적된 재생목록 자료를 토대로 청취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미래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다.

2,80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선봉장에 섰다. 멜론은 10년간 모아온 빅데이터를 1년 전 음반 기획사에게 공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뮤직 플랫폼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 멜론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612개 음반 기획사와 2만 2,000명의 아티스트가 새 플랫폼의 파트너로 등록됐다"며 음악시장의 본격적인 빅데이터 시대를 예고했다.

■ 기획사는...

이제 가수나 제작자 입장에선 누가 자신들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지 따져보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멜론이 개설한 '파트너 센터'에는 소속사 가수별 팬 현황을 하루 단위로 볼 수 있다. 성별·연령뿐 아니라 얼마나 해당 가수나 음악을 좋아하는지 친밀도 지표까지 빅데이터로 파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유가 신곡을 발표하면 어떤 연령대에서 어느 시간에 주로 듣는지 한 눈에 정리하는 방식이다. SNS 기능을 넣은 아티스트 채널이 개설되면 '좋아요'와 같은 취향 선택 항목으로 선호 정도까지 정리된다.

이를 통해 스타 상품 판매나 향후 음악·공연 기획에 중요한 잣대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콘서트 규모를 가늠할 때 티켓 구매 의지를 미리 파악하면서 가장 적당한 장소를 빠르게 정할 수 있다.

■ 소비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새로운 음악을 손쉽게 접하게 됐다.

검색의 번거러움 없이도 좋아할만한 곡을 자동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빅데이터가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 가수를 파악하고, 유사한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추천 재생하는 방식이다.

또 아티스트 채널에 팬맺기를 설정하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아티스트 소식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다. 참여 빈도에 따라 친밀도가 매겨져 높은 수치에 도달하면 남들이 모르는 가수의 정보를 따로 입수할 수도 있다. 정보를 쥔 가수나 기획사가 친밀도 단계에 따라 전달 내용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 멜론은...

멜론은 빅데이터 구축에 3년 넘는 시간을 쓰고, 수십억원의 시스템 비용까지 들여가며 음반 기획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풍부한 스타 콘텐츠 확보, 그에 따른 방문자 유입 증대를 위한 지불이라고 보기엔 규모가 큰 편이다.

멜론의 궁극적 목표는 음악을 넘어 'K-컬처'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아티스트나 기획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도록 장려하면서 멜론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려는 야심의 출발선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신원수 대표는 "그동안 멜론은 창작자가 음악을 만들면 진열하는 역할만 했다. 단순히 제한적 비즈니스였다"며 "이제 빅데이터로 음악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수익구조, 소비자들은 수준높은 콘텐츠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로 만족하는 가치 창출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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