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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지혜 담긴 유교책판 번역,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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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지혜 담긴 유교책판 번역, 디지털화"

입력
2015.10.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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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포부

오랜 노력끝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이 진흥원 내 장판각에서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을 배경으로 번역과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이 진흥원 내 장판각에서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을 배경으로 번역과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조선시대 대표 지성인들이 만든 ‘유교책판’을 디지털화해서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을 위탁 보관ㆍ보존하고 있는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 이용두(63ㆍ사진) 원장은 “세계인의 유산이 된 유교책판의 번역 작업을 가속화해 조만간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영기록물’과 함께 나란히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은 유교의 인륜공동체 실현이라는 주제하에 조선의 유교 사상가들이 남긴 글을 후학들이 문집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한 목판이다.

이번에 등재된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의 목판으로, 문집과 성리학 서적, 족보류, 예학서, 역사ㆍ전기, 지리서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기록물이다.

이 원장은 “유교책판에는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선현들의 고민과 해법 등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현대인도 참고할 내용이 무궁무진하다”고 평했다.

유교책판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는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2002년부터 펼친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이 결실을 본 것이다. 근ㆍ현대 격변기를 거쳐오면서 땔감으로도 사용되기도 했고, 요철(凹凸)같은 글씨 때문에 빨래판으로도 쓰인 목판은 그후 한국국학진흥원의 수장고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는 고서 13만1,294권, 고문서 21만6,427책 등 모두 42만149점의 국학 자료가 보관돼있다. 이 원장은 “현재 유교책판은 대부분 영남지역 문중에서 기탁했지만,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전국에서 위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작품 보관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유교책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내 작품 13종 중 ‘난중일기’나 ‘팔만대장경’ 등과는 달리 문중마다 흩어진 것들을 모은 ‘컬렉션’ 방식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특성이 있다”며 “컬렉션 등재 방식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다른 자료들도 세밀히 검토해서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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