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두산과 치른 준PO 1, 2차전
올해와 같은 4-3, 3-2 스코어 2연승 후 3연패하며 PO 탈락 쓴맛
"아픔 그대로 갚겠다" 정신력 무장
3차전 선발은 밴헤켄 vs 유희관
전문가들의 예상은 또 빗나갔다.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두 팀 모두 마운드는 강하지 않다고 볼 때 화력이 더 좋은 넥센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1, 2차전에서 넥센의 타선은 침묵을 지킨 반면 두산의 마운드는 탄탄했다.
두 팀은 13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2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될 만한 여건이 마련됐다. 바로 2년 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로 쓰라린 탈락의 아픔을 맛본 것.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염경엽 넥센 감독은 “2년 전의 아픔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움직여줬으면 한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재미있는 건 2년 전 1, 2차전 스코어와 이번 1, 2차전 결과마저 정확히 일치한다. 두산은 1차전을 4-3, 2차전을 3-2로 이겼는데 2013년에는 넥센이 1차전에서 4-3, 2차전에서는 3-2로 승리한 바 있다. 분위기로는 두산의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정황상 넥센의 정신력도 무시할 수 없다.
3차전에서는 2년 연속 15승 이상에 빛나는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36ㆍ넥센)과 정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희관(29ㆍ두산)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2012년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승(6패)을 거두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다승 3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193개) 2위에 오르는 등 검증된 외국인투수로 넥센 마운드의 버팀목이다. 밴헤켄은 올해 정규시즌 목동 홈 경기에는 15차례 등판해 9승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선발 6⅔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으며 목동에서는 3번 나가 2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아껴 뒀던 유희관 카드를 꺼내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1차전 선발감이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냈다. 다승은 NC 에릭 해커(19승5패)에 이어 전체 2위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으로 김태형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을 먼저 내보내고 유희관에게 휴식을 줬다.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불펜 투구를 한 뒤 “휴식을 취하니까 공에 힘이 붙는 느낌”이라며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단 올 시즌 넥센전 상대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64를 기록했다. 목동구장에서는 4월22일 한 번 등판해 선발 6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로 6실점(5자책)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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