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말다툼 끝에 숨지게 한 뒤 드럼통에 넣어 마을 인근 저수지에 버린 70대 남편이 경찰에 자수했다. 아내의 시신은 남편의 안내로 현장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5일만에 발견됐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12일 아내를 살해한 뒤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이모씨(74ㆍ포항 북구 청하면)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13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7일 밤 아내 김모씨(67)와 말다툼 끝에 머리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뒤 양철 드럼통에 넣어 승합차에 싣고 마을 저수지에 버렸다.
평소 가정불화를 걱정해 온 김씨 친정오빠는 지난 8일 김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승합차를 세차하다가 적재함에 묻은 피를 보고 아버지의 범행을 눈치챈 아들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 부부는 11년 전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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