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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 잡아봐라" 오토바이 타고 휙~ 날치기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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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 잡아봐라" 오토바이 타고 휙~ 날치기 부쩍

입력
2015.10.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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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서 오토바이 날치기범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7월 대대적인 소탕을 벌인 지 3개월 만이다. 얼굴을 가린 신종 날치기 범죄는 수 백대의 폐쇄회로(CC)TV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4~8일 서울 강남구, 광진구, 성북구 일대에서 연달아 3건의 오토바이 날치기 범죄가 발생했다. 이들은 주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홀로 다니는 여성들을 노렸다. 2인 1조로 활동하는데 한 명이 운전하면 다른 한 명은 절도를 맡는 식이다.

4일 오후10시 서울 종암동에서는 10대로 추정되는 범인들이 오토바이를 탄 채 현금과 상품권이 든 한 여성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났다. 8일 오전5시에는 서울 화양동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하며 걸어가던 20대 여대생의 스마트폰을 한 명이 뒤에서 달려와 빼앗았고, 공범은 앞에서 오토바이로 천천히 달리며 기다린 뒤, 범행 동료를 태워 유유히 사라졌다. 다른 2인조 일당도 현장에 함께 있던 것으로 조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5시 서울 강남의 도곡동에서도 헬맷에 마스크로 무장한 범인이 스쿠터를 타고 길을 가던 60대 후반 여성의 손지갑을 날치기해 도주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날치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날치기 수사는 방심한 사이 범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못해 주로 CCTV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범행 현장 주변의 CCTV를 모두 수거해 정밀 분석해도 대부분 식별이 힘든 어두운 곳에서 범죄가 일어나,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피의자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신원 파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동선과 특이점 파악을 위해 수 백대가 넘는 CCTV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면서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에는 인내심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이 되도록 사람이 많은 큰 길로 다닐 것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앞서 7월 오토바이 날치기 집중수사에서 40대 남성과 10대 음식점 배달원 등 총 6명이 검거됐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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