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커피농장축제 성황
노 대표 “6차 산업화에 주력할 터”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삼양2동에 자리잡은 대한민국 1호 커피농장인 ‘제주커피농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6회 제주커피축제가 열린 제주커피농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제주산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세계의 커피를 맛보는가 하면 직접 커피콩을 볶는 로스팅부터 커피 내리기까지 커피 체험을 즐겼다. 또 축제장 한쪽 비닐하우스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어른 키보다 더 큰 커피나무 열매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ㆍ북위 25도 이내 ‘커피 벨트’에서만 자란다는 커피나무가 머나 먼 제주 땅에 뿌리내리기까지는 제주커피㈜ 대표인 노진이(48ㆍ사진)씨의 공이 크다.
노 대표는 지난 200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상용이 아닌 커피원두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나무를 심었다. 신선한 커피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커피재배를 시작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의 도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커피나무 재배에는 성공했지만 경제성이 크지 않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커피의 나라’로 불리는 에티오피아를 다녀온 이유다.
노 대표는 “에티오피아 현지에 가보니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처럼 커피 농사를 지었던 것을 알게 됐다”며 “커피농사는 1차 산업만으로 경쟁력이 없지만 6차 산업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 앞으로 제대로 된 제주산 커피를 생산하는데 주력하면서 각종 체험과 교육과정, 문화와 결합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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