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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가 연 '돔 시대', 혼잡의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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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가 연 '돔 시대', 혼잡의 예고편

입력
2015.10.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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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와 더불어 대중음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고척 스카이돔 시대가 열렸다. 10일 역사적인 첫 테이프를 끊은 엑소의 콘서트는 돔 주변 풍경을 180도 바꿔놨다.

앞서 지난달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렸지만 2만 2,000여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최초다. 엑소를 보러 온 '소녀 부대'는 이른 아침부터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만 많았지 비교적 한산했던 동네가 혼잡의 시작을 알렸다.

고척 스카이돔은 엑소 공연을 시작으로 틈틈이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며 내년부터 넥센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안전·교통·편의 측면에서 예고편이 된 이 날의 풍경을 담았다.

■ 역에서 코앞인데

고척 스카이돔은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매우 가깝지만 도보로 10분 넘게 걸린다. 지하철 출구가 단 한 곳 밖에 없다. 이마저도 안양천을 건너는 고척교까지 미로처럼 만들어놔 한참을 걸어야 한다. 눈 앞에 보였던 돔이지만 1~2km를 돌아간 뒤에나 도착할 수 있다. 새로운 출구를 만들고 있으나 완공되는 내년 초까지 어찌할 도리가 없다.

■ 점령 당한 인근 마트

돔 맞은편에는 대학 캠퍼스가 있고 그 주변은 자그마한 주점과 식당이 즐비해있다. 그러나 1~2만 명의 인파를 흡수할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해 이 날 대부분의 소녀팬들은 인근 대형마트로 몰렸다. 입구부터 북적이던 마트는 푸드 코트나 커피숍 등에서 발 디딜 틈을 주지 않았다. 서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추위를 피해 몰려온 인파로 일부 복도는 재난현장을 방불케 했다. 돔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장보기를 포기해야겠다는 인근 주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교통 '대란'은 없었지만

최대 난제로 꼽혔던 교통은 예상만큼 큰 혼잡을 야기하지 않았다. 2만 명 넘는 관객이 몰렸지만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한 10~20대 여성이 주를 이뤘다. 덕분에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히는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에서 공연 여파는 크지 않았다. 500여대 정도만 수용 가능한 주차장의 대란 역시 발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량 이용이 많은 30~40대 관객 중심의 공연이나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여전히 긴장해야 될 요소다.

■ "떨어지면 안돼요~"

첫 무대를 마치고 엑소 멤버들이 3~4층 관객에게 던진 말은 "떨어지면 안돼요"였다. 그만큼 가파른 경사의 객석은 돔이 처음 공개될 당시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이 점을 염두해 안전요원은 1~2층보다 3~4층에 더 많이 투입됐다. 공연 도중 일부 관람객이 앞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없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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