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국내에서 리콜을 실시할 방침이다. 일단 무상으로 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중요한 리콜 시점과 수리 시간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밝혀 국내 고객의 불만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인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고객들이 ‘리콜을 받으면 성능이나 연비가 안 좋아진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현재 기술적 조치를 준비 중에 있으며 최대한 빨리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우선 목표는 차량의 성능에 영향이 없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개발부서와 협력해 배기가스 배출량 편차를 바로잡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제어유닛(ECU)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인해 테스트모드에서 부정확한 배기가스 수치가 측정돼 질소산화물(NOx) 배출 수치가 도로운행 시 허용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들 업체는 밝혔다. 조작된 것은 폴크스바겐그룹의 타입EA 189 디젤엔진이다. 타입EA 189 엔진은 4기통 디젤엔진으로 배기량 1.6ℓ, 2.0ℓ급이 해당된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된 골프, 폴로, 제타, 비틀, 티구안, 시로코, 골프 카브리올렛, CC, 파사트의 일부 모델, 아우디는 A4(2012~15년식), A5(2013~15년식), A6 2.0 TDI(2013~15년식), Q3(2012~15년식), Q5 2.0 TDI 모델(2011~2014년식)이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현재 공식 수입·판매되는 폴크스바겐, 아우디는 유로 6 디젤 엔진을 탑재한 유럽형 기준의 차량으로 법적 요구 사항 및 환경기준을 만족하고 있으며, 휘발유(가솔린) 엔진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고객에 사과만 했을 뿐 리콜 시점이나 수리 기간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리콜 시점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현시점에서 언제쯤 리콜 조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독일자동차연방청과 독일 본사의 개선 계획에 따라 리콜을 이용할 시점이 되면 해당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즉시 반납하겠다’는 일부 고객의 문의에 대해선 “가능한 이른 시일 내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수리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도 현시점에서 수리에 필요한 시간 등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차량 안전성과 관련해 “이번 이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편차와 관련된 것으로 차량의 주행 성능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차량 검사와 수리를 받기 전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운행해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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