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사 박건우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타 박건우(25)가 끝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두산의 4-3,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경기 내내 넥센에 끌려갔지만 3-2로 뒤진 연장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조상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왔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1사 2루 찬스를 잡자 대타 박건우 카드를 냈다. 2009년 프로에 입단한 박건우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첫 번째 맞는 가을야구다. 하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박건우는 김택형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2루 주자 장민석을 불러들였다.
역대 두 번째 포스트시즌 대타 끝내기 안타다. 1996년 10월7일 쌍방울 박철우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이후 무려 1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준플레이오프 대타 끝내기 안타는 박건우가 처음이다.
-끝내기 안타를 친 상황은.
"슬라이더를 쳤다. 김택형의 공이 좋아서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정신이 없었다.내가 오른 손 타자다 보니 꺾이는 게 맞아 들어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경기 전 분석을 할 때 몸쪽을 많이 던진다고 해서 그 쪽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바깥 쪽에서 안 쪽으로 들어오는 공이 걸려서 맞았다."
-끝내기 안타를 친 기분은.
"내가 뭘 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기분 좋다."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어떻게 준비를 했나.
"6회부터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후반으로 가면서 오늘은 안 나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로메로가 (대타로) 나갈 줄 알았는데 오늘 니퍼트와 스와잭이 경기에 다 나가면서 로메로가 못 나갔다. 그래서 나갈 기회가 왔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다기 보다 김택형을 보면서 계속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입단 동기 정수빈과 오늘 승리를 이끌었다.
"동기인 (허)경민이와 수빈이가 잘 하는 게 보기 좋았다. 수빈이가 안타를 치고 와서 네가 잘 하는 게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수빈이가 '너도 나가서 잘 할 거다'고 해주더라. 내가 타석에 나가기 전에도 수빈이기 '니가 끝내고 와.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줬다. 수빈이에게 고맙다."
사진=임민환 기자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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