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9일 방송된 KBS2 가요 순위프로그램 ‘생방송 K-차트 뮤직뱅크(‘뮤직뱅크’)에서 발라드곡 ‘또 다시 사랑’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임창정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13년 만이다. 임창정과 그의 팬들은 감격에 젖을 만했고 네티즌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임창정은 “아들 사랑한다. 아빠 1등했다”는 수상 소감을 해 더 큰 울림을 남겼다.
임창정은 1990년 17세에 영화 ‘남부군’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딘 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다. 90년대 중반 연기와 노래를 겸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2000년대 초반 영화 ‘색즉시공’과 ‘위대한 유산’ ‘시실리 2㎞’ 등 여러 흥행작을 내놓으며 인기 정점을 누렸다. 최근까지도 ‘치외법권’의 주연을 맡는 등 영화 쪽 활약은 왕성했으나 노래는 쇠락에 접어든지 오래였다. 2003년 10집 음반 ‘소주 한잔’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 11집을 내놓으며 은퇴를 번복했으나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뮤직뱅크’ 1위 차지는 가수 임창정의 부활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또 다시 사랑’은 유명 작곡가 멧돼지와 임창정이 손잡고 만든 곡이라 발표 전부터 히트가 예감됐다.
네티즌도 임창정의 부활에 갈채를 보냈다. “‘뮤직뱅크’ 1위 오랜 만에 공감되네” “오랜 만에 아이돌이 1위 아니라서 신선했다”는 등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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