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2015~16시즌이 10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와의 남자부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도 이튿날인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를 시작으로 새 시즌의 문을 활짝 연다.
‘삼성화재 천하’가 막을 내린 남자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8연패를 노리던 삼성화재를 꺾고 정상에 오른 OK저축은행의 경우 우승 주역이었던 ‘쿠바산 폭격기’ 로버트랜디 시몬(28)의 무릎 부상으로 시름이 깊다. 이 때문에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0)가 복귀한 대한항공, 독일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괴르기 그로저(31)를 영입한 삼성화재,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오레올 까메호(29)를 영입한 현대캐피탈 등이 우승컵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프로배구가 첫 출범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트라이아웃 제도를 실시해, 외국인 선발제도에 변화를 줬다. 트라이아웃으로 지난해까지 V리그에서 활약했던 니콜 포셋(전 도로공사), 데스티니 후커(전 IBK기업은행) 등 이 떠난 자리를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 졸업예정자 및 3년 이하의 선수 경험자들이 채우게 됐다.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던 여자부에 전력 평준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관건이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는 네트터치 규정도 강화된다. 지난 시즌까지는 네트상단의 백네트를 건드릴 경우에만 반칙으로 간주했지만 올해부터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룰이 강화되면서 네트에 신체 부분이 조금이라도 닿으면 네트터치가 된다.
실제 이 룰이 적용된 지난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는 남자부에서 경기당 5.6개, 여자부에서 경기당 4개의 네트터치가 나왔다. 지난 시즌 V리그의 남자부(경기당 1.9개)와 여자부(1.4개)의 기록을 크게 넘어선다. 이번 시즌에서는 네트터치 실수를 얼마나 줄이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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