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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동주 반격에 '면세점 수성'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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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동주 반격에 '면세점 수성' 진두지휘

입력
2015.10.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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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상생 비전' 선포식 참석

신동빈(60ㆍ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ㆍ잠실 월드타워점)의 수성을 위해 특허 유치전을 진두지휘한다.

롯데면세점은 12일 인천 운서동 통합 물류센터에서 열리는 ‘상생 2020 비전’ 선포식에 신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신 회장이 이날 직접 발표할 ‘2020 비전’ 실천계획은 향후 5년 간 롯데면세점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사회 공헌 차원에서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막대한 투자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번 면세점 특허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진 SK와 두산 등은 면세점 사업 주체인 각 그룹 계열사 대표가 전면에서 뛰고 있지만, 롯데의 경우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직접 뛰고 있다. 면세점 수성은 그룹 차원에서 절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 매출 규모는 2조6,000억원 대로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또 면세점 운영 재승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향후 호텔롯데 상장(IPO)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특혜를 받은 것도 없고,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직접 유치전에 나선 것을 두고 재계에선 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적 소송을 제기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신 전 부회장의 소송전으로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자, 신 회장이 직접 나서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소송 제기 때문에 예정돼 있던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검토가 있었으나, 신 회장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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