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33)가 2년 만에 맞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볼넷으로 시작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ㆍ5전3승제) 1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신시내티 소속으로 뛰던 2013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이후 2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상대 왼손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30)에게 묶이며 3타수 무안타 1볼넷만 기록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은 추신수는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애드리안 벨트레(36)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루 주자를 2루에 보내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벨트레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텍사스는 2-0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이후 추신수는 침묵을 지켰다. 그는 5회 프라이스에 막혀 2루수 땅볼에 그쳤고, 7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열세로 평가 받았던 텍사스는 하위 타선이 터지며 예상을 깨고 5-3으로 이겨 1차전을 가져갔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8번 타자 루구네드 오도르(21)와 9번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31)였다. 텍사스는 2-1로 앞선 5회 치리노스의 좌중월 투런포로 달아났고 4-3으로 쫓기던 7회에는 오도르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선전에 마운드도 힘을 냈다. 텍사스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29)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기어니 켈러-제이크 디크먼-샘 다이슨이 차례로 나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홈런 1위(232개)를 차지한 대포 군단 토론토는 오히려 텍사스의 홈런에 발목을 잡혀 고개를 숙였다. 올해 18승(5패)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프라이스는 7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해 고개를 떨궜다.
양 팀의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텍사스는 2차전 선발로 좌완 콜 해멀스(31)를 예고했고, 토론토는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24)을 내세운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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