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여론조사 46%, 이전보다 5%P 상승
지난달 집단자위권법 강행처리로 지지율 위기를 겪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을 계기로 회복세를 보이고 았다. 일본 주요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내각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9일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 8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한 46%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1%에서 45%로 낮아졌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자는 7%포인트 줄어든 43%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은 4%포인트 상승한 지지율 44%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포인트 하락한 42%를 나타냈다. 교도(共同)통신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39.9%에서 44.8%로 올라갔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에는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 협상에서 주요쟁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상황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각 여론조사에서 TPP 합의 도출이 의미 있는 일이란 응답 비율은 요미우리 50%, 마이니치 50%, 닛케이 49%, 교도 58%로 부정적인 반응(요미우리 34%, 마이니치 36%, 닛케이 26%, 교도 32.2%)을 크게 웃돌았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9일 연립여당이 안보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직후 하락했으나 이번에 경제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아베 총리가 7일 단행한 개각이나 이를 계기로 밝힌 국정구상에 관해선 조사주체와 질문 내용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새로운 목표로 내세운 ‘1억 총활약 사회’에 대해 4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의미 있다고 반응한 응답은 31%였다. 핵심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관방 부(副)장관을 담당장관으로 임명한데 대해 49%(마이니치 조사)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 각료 9명을 유임한 것과 관련, 보수지인 요미우리 조사에선 찬성(50%)이 많았지만 진보계열로 분리되는 마이니치 조사에선 반대 의견(47%)이 앞섰다.
또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새로운 3개 화살(강한 경제, 자녀 양육지원, 사회보장)을 내건 데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은 50%,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5%(마이니치 조사)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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