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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목동서 마지막 가을잔치 "대포야 터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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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목동서 마지막 가을잔치 "대포야 터져라"

입력
2015.10.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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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거리 짧아 홈런공장 별명

올 시즌도 203개로 팀 홈런 1위

오늘부터 두산과 준PO… 한방 기대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실책을 유발한 넥센 윤석민(왼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실책을 유발한 넥센 윤석민(왼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뒤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한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는 우여곡절 끝에 목동구장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과거 프로야구 2군 구장으로 잠시 사용되기도 했지만 열악한 환경과 미비한 부대 시설 등으로 과연 프로팀의 홈구장으로 적합한지 물음표가 붙었다. 실제 대규모 아파트가 인접해 있는 목동 주거 단지의 특성상 야구장 소음문제로 주민들과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장석 사장을 비롯한 넥센 구단은 각고의 노력 끝에 가족 단위 관람 문화를 정착시켰다. 초창기 극심한 재정난으로 ‘선수를 팔아 연명한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성적을 바탕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잠재웠다.

지난 7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목동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그래서 감회가 새롭다. 넥센은 6일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내년부터 홈구장을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는 것에 최종 합의했다. 넥센의 가을 야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8년 목동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목동구장은 좌ㆍ우 98m로 짧지 않지만 중앙은 118m로 상당히 짧다. 또 외야 관중석이 없어 목동에서 프로야구를 치른 초반 홈런이 유독 많이 터지자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의 영향이 있다는 설도 있었다. 투수들에겐 ‘홈런 공장’ 같은 부담으로, 반면 타자들에겐 집중력이 배가되는 심리적인 효과가 지적되기도 했다.

잠실구장에서 9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의 조상우, 서건창,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김현수, 유희관. 연합뉴스
잠실구장에서 9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넥센의 조상우, 서건창,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김현수, 유희관. 연합뉴스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이 넥센에 최적화된 구장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2009년 강정호가 2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리고 2011년 영입한 박병호와 쌍포를 이루면서 정점에 달했다. 웬만한 선수들도 두 자릿수 홈런은 기본에 수시로‘커리어 하이’를 갈아치우며 목동구장에 화답했다.

목동에서의 마지막이 된 올 시즌 넥센은 팀 홈런 1위(203개)에 올랐다. 200홈런은 KBO리그 사상 다섯 번째로 이승엽(삼성)이 56홈런을 터뜨렸던 2003년 삼성 이후 12년 만이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대포가 침묵했지만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 4차전부터는 터져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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