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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매일 퇴근 전에 '정직한 하루' 진단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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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매일 퇴근 전에 '정직한 하루' 진단 시스템

입력
2015.10.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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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별 성과에 윤리 점수 반영

미니 보상설명회 등 정보 소통 강화

저소득층 지하수 무료로 수질 검사

댐 주변 지역 의료 봉사 지원도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6월부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윤리실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직원 개개인의 윤리적인 문화 정착이 기업의 윤리성 확보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민들의 공공기관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부패의 문(門), 들어갈 땐 자유지만 나올 땐 자유가 아닙니다’라는 포스터 문구도 직원 공모로 만들어졌다. 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8월부터는 매일 퇴근 전에 부패 유혹 등 자신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도록 자가진단시스템인 ‘정직한 하루’도 작성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6월부터 ‘청렴 윤리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민원인들을 자주 접하는 직원 책상에 청렴의 중요성을 알리는 ‘청렴깃발’을 비치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는 6월부터 ‘청렴 윤리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민원인들을 자주 접하는 직원 책상에 청렴의 중요성을 알리는 ‘청렴깃발’을 비치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최근에는 주요 부서장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통해 각 부서별 윤리실천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말로만 그치는 ‘윤리와 청렴’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이를 통한 결과물이 도출되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평가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니터링 결과는 각 부서와 팀의 성과관리에 최대 15점까지 점수로 반영한다. 지역본부가 많은 공사의 특성을 고려해 감사실 내 청렴윤리 대책반을 꾸려 각 지역본부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윤리경영을 독려하고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지역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ㆍ윤리 교육 역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측정하는 한국형 지속가능평가(KOBEX-SM)에서 수자원공사가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윤리경영이 단순히 우리만 깨끗하다는 생각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고객들이 공사의 사업과 각종 활동에 만족하고 이에 공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회성 조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무처리 기준과 절차를 정비해 나가고 있는 이유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과 관련해 보상 문제 등의 궁금증을 가진 지역주민들이 5명 이상 요청할 경우 ‘Mini 보상 설명회’를 연다거나,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직원들의 책상에 청렴문구를 비치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생각에서 시작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자주 문의를 하는 약 300여개의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고, 2005년부터 공사의 사업 전반에 대한 경제적 수익성 등의 내용을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검증을 받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발간해 오는 것 역시 ‘정보 공개를 통한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일환이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행사에서 정보공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보상 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점수가 크게 향상되는 등 눈에 보이는 결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청렴문화 조성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공사가 관리하는 상수도관의 밸브와 계량기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매달 주요 시설물의 안전사고 위험 정도를 점검해 미리 알려주는 ‘청렴워치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공사가 관리하는 상수도관의 밸브와 계량기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매달 주요 시설물의 안전사고 위험 정도를 점검해 미리 알려주는 ‘청렴워치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정기적으로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청렴워치콜제도’도 국민들과 상호 소통을 통한 윤리경영을 펼치기 위한 제도다. 국민들의 안전에 영향이 큰 댐이나 수도시설 등의 핵심시설의 안전사고나 시설을 둘러싼 각종 공직기강 해이 사례와 같은 부패 위험을 사전 진단해 미리 알려줌으로써 사전예방하자는 취지다.

공사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 ‘깨끗한 공기업, 수자원공사’라는 대외 이미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물’이라는 전공을 살린 ‘깨끗한 물 나눔’이 공사가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공헌활동. 건강한 수돗물 사용 환경을 조성해 취약계층의 ‘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사는 이를 위해 ‘행복가득水(수)’프로젝트를 진행, 저소득층 주택 및 사회복지시설의 상수도 시설을 개ㆍ보수해주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3년 5,000만원, 지난해에는 두 배 많은 1억원 이상을 지원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더불어 복지시설 및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대한 지하수 무료 수질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특히 주민들의 필요에 맞춰 수혜 대상자 별로 생애주기 맞춤형 사회 공헌을 전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교통사정이 열악해 병ㆍ의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댐 및 지방 상수도 주변 지역에서 의료 단체와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한 ‘효 나눔 복지센터’를 전국 8곳에 지어 가사를 돕는 등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청년 및 중장년층을 위한 소득증대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자원공사는 윤리와 청렴이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청렴한 기업문화 조성은 물론이고 모두가 이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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