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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국민 좌경매도 고영주 즉각 사퇴하라"… 방문진 야당 이사들도 불신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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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국민 좌경매도 고영주 즉각 사퇴하라"… 방문진 야당 이사들도 불신임 결의

입력
2015.10.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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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4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MBC공동대책위원회가 '고영주 이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4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MBC공동대책위원회가 '고영주 이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등 극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각계각층의 시민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도 이사회 회의 참석 거부 의사와 함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고 이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언론ㆍ노동ㆍ학술ㆍ법률ㆍ종교 등 40개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해 발족한 MBC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8일 오후 방문진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율촌빌딩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기관과 권력의 원천인 국민을 싸잡아 특정 사상범으로 매도한 고영주 이사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MBC공대위는 고 이사장에 대해 “공영방송 이사나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질과 소양도 갖추지 못한 국기 문란 사범”이라며 “공정성과 다양성을 구현해야 할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철 MBC공대위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고 그를 지지한 국민까지 매도하는 인물은 언론인 생활 50년 만에 처음 본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역사를 파괴하고 공영방송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이러한 행태는 그 어떤 선진국이나 후진국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공동대표 역시 “고 이사장의 발언들은 언론사를 운영하는 재단의 이사장임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귀를 의심하게 하는 수준의 망언을 유포한 고 이사장은 물론 그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법조계를 대표해 참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이강혁 변호사는 “냉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고 이사장은 용공과 반공이란 이분법으로 이 세상을 나누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헌법질서의 가치를 부정하는 그의 사고로는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없다”며 사퇴를 주장했다.

이날 유기철ㆍ이완기ㆍ최강욱 등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고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고 이사장은 시대착오적 이념의 노예임을 만천하에 드러냈고 이는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라며 “앞으로 그를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가 주재하는 회의 등을 일체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출된 결의안은 10일 후 자동 안건 상정되며 차기 이사회에서 표결 여부가 결정된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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