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신기할 노릇이다. SK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3루수로 나서면 희한하게도 타구가 3루 방향으로 잘 오지 않는다. 브라운의 3루 수비 미스터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했다.
브라운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 세컨 포지션은 1루수지만 팀 사정상 3루수도 맡았다. 주전 3루수 최정의 잦은 부상 탓에 일어난 일이다.
브라운은 올해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3루수로 16차례 선발 출전했다. 3루 수비는 큰 문제가 없었고 실책도 없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을 보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브라운이 3루에 있을 때 타구 자체가 적게 왔다.
김용희 SK 감독은 "호수비를 바라지 않는다. 자기 범위로 오는 것만 잘 처리해주면 된다. 브라운이 3루수로 나갈 때 경기 내내 한번도 타구가 오지 않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의 '타구 외면 법칙'은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유효했다. 이날 경기 동안 3루 쪽으로 파울 타구가 몇 차례 나왔을 뿐 땅볼을 처리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브라운이 빠진 연장 11회말 그 때서야 김민성이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을 뿐이다.
어쨌든 핫코너를 든든히 지킨 브라운은 팀의 공격력 강화 카드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5회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SK는 계속된 공격에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3-3으로 맞선 8회 1사 2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10회 연장에서는 2사 후 3루쪽 땅볼이 베이스를 맞고 튀어 행운의 2루타로 연결했고, 11회 2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목동=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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