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이정현(28)이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로 복귀와 함께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33점을 몰아쳐 팀의 94-82 승리에 앞장섰다. 33점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 11월5일 원주 동부전에서 올린 29점이다. 또한 올 시즌 전체 국내 선수 중 한 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지난 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해 관심이 쏠렸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박찬희, 삼성은 문태영이 개막 후 처음으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다만 박찬희는 손가락 부상 탓에 결장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고 연봉 8억3,000만원을 받고 모비스에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문태영의 삼성 데뷔전이 더 큰 관심이었으나 가장 빛난 건 이정현이었다. 팀이 8-12로 뒤진 1쿼터 종료 4분14초를 남기고 투입된 이정현은 1쿼터 2점을 넣은 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득점 사냥을 했다. 15-25로 끌려가던 2쿼터에 혼자 13점을 책임지며 41-35로 전반을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현은 3쿼터에도 힘을 냈다. 47-37로 앞선 3쿼터 중반 과감한 골밑 돌파로 2점을 보탰고, 65-54로 리드한 3쿼터 막판에는 포스트업에 이은 2점과 3점포로 연달아 5점을 보태며 70-54를 만들었다. 77-60이던 경기 종료 6분7초 전에는 3점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4승5패,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삼성은 3연패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역시 4승5패가 됐다. 문태영은 22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현은 경기 후 "득점을 그렇게 많이 넣은 줄 몰랐는데 동료들이 알려줘서 알았다"며 "국제 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많은 경험을 했다. 상대 팀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나 기술이 월등히 좋았다. 개인기와 체격, 힘, 스피드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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