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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간 원전 안전 공조 강화… 한국이 리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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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간 원전 안전 공조 강화… 한국이 리더 역할"

입력
2015.10.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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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ANO 총회에 나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7일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ANO 총회에 나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전 세계 35개국의 원자력발전소 운영사 126개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의 새 수장이 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수병 전 한국전력 사장에 이어 2번째, 한수원 사장으로서는 처음이다.

조 사장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ANO 총회와 신임 협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원전 안전에 대한 운영사와 일반 대중의 인식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향적 정보공개와 권역별 안전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적극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원자력 안전이 개별 국가가 아닌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운영사들 사이에 확산됨에 따라 1989년 WANO가 설립됐다. 지난 25년 동안 WANO는 서로의 원전을 교차 점검하고, 각종 사건ㆍ사고를 비롯한 운영경험 공유, 기술지원이나 운영지침 개발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펴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엔 12가지 공동 후속조치를 마련해 지금까지 10가지를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점검의 객관성, 사용후핵연료(원전에서 전기 생산 후 남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등 원전 폐기 문제 외면, 선진국 중심 운영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고자 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원사들에게 “안전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폐로(원자로 폐기)와 사용후핵연료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며, 개발도상국들의 안전한 원전 운영을 돕자”고 강력하게 제안을 했다. 회원사들에게서 이 같은 활동을 선제적으로 이끌어내야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장기적으로 원자력산업이 발전한다는 게 조 사장의 신념이다. 특히 WANO의 안전점검은 “자사 원전의 약점과 세계 공통의 문제 등을 회원사들끼리 솔직히 드러내고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기관의 점검과 별도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총회 전날 현지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전용량 기준 세계 6위 국가, 운영호기 기준 3위 원전 운영사이면서 WANO 안전점검 성능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와 한수원의 국제 위상을 고려하면 리더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성능지표 항목 중 하나인 원전 한 호기당 연간 불시정지 건수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0.25~0.26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와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WANO 협회장 선거에 조 사장은 단독 출마해 표결 참가사들 중 70% 이상에게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다. 출마 후보 선출 과정에서 함께 경합한 파키스탄은 출마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원전 운영 규모와 경험 등 여러 면에서 한국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은 “100%의 완벽함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전 안전은 끊임없는 숙제”라며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WANO 설립의 본래 목적인 원전 안전 극대화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토(캐나다)=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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