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획정위에 압력 행사(?)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내년 총선 의석 수 배분 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친박계 중진의원이 당 공식회의에서 획정위의 중립성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주영(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행 5석인 통합창원시의 의석을 4개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 경우 마산ㆍ창원ㆍ진해는 다시 분리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가 “획정위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이니 개인적인 의견을 삼가는 게 좋겠다”며 말렸지만, 이례적으로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은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세 도시가 분리돼 있었으면 문제가 없었을 구 마산시 2개, 구 창원시 2개, 구 진해시 1개 등 모두 5개의 선거구마저 비슷한 규모의 수도권 대도시와 비교해 4개로 줄이자는 얘기가 나와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방분권 정신에 배치되는 부자연스러운 선거구 축소는 안된다”면서 “획정위는 어리석은 논의를 거둬주기 바라며 당 지도부도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회의 참석자들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한 당직자는 “결국 획정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협박성 발언들이 중구난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