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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쉬 유엔총회 전의장, 130만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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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쉬 유엔총회 전의장, 130만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

입력
2015.10.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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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존 애쉬(61)가 6일(현지시간)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 검찰에 체포된 후 기소됐다.

미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애쉬 전 의장은 2013∼2014년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카오의 부동산 개발업자를 포함한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130만 달러(15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프릿 바라라 뉴욕남부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이끄는 수사팀은 애쉬 전 의장을 포함한 6명을 이번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애쉬 전 의장은 카리브해 섬나라인 안티구아 바부다 출신으로, 이 나라의 유엔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애쉬 전 의장은 마카오 부동산재벌 응랍셍(68)으로부터 50만 달러(5억8,000만원)가 넘는 뇌물을 받았으며, 그 대가로 유엔이 후원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마카오에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는 문서를 유엔 사무총장실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응랍셍의 부하직원인 제프 인(29)과 유엔 주재 도미니카공화국 차석대사를 지낸 프란시스 로렌조가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의 순키안입 그룹의 회장인 응랍셍은 로렌조에 대해 매달 2만 달러를 월급 형식으로 지급했으며, 로렌조의 친척이 운영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기업에도 추가로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 회장이 뉴욕에 설립한 비정부기구 사무실 관계자 2명도 이 돈을 전달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쉬 전 의장은 아울러 유엔에서의 활동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또다른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80만 달러(9억3,000만 원)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돈의 일부는 당시 안티구아 바부다의 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에게 건너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애쉬 전 의장도 돈의 일부를 뉴욕 자택에 농구장을 짓거나, 가족여행에 사용했다고 공소장은 지적했다.

응랍셍의 재산 규모는 18억 달러이며, 대부분 마카오 부동산 개발을 통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응랍셍과 제프 인은 2014년 3월 30만 달러를 갖고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수차례 거액의 현금을 미국에 반입했다. 지난 7월 5일에는 90만 달러를 갖고 개인비행기 편으로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했고, 이틀 뒤 뉴욕으로 날아와 한 호텔에서 로렌조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3년 이후 미국으로 반입한 약 450만 달러(53억 원)의 용도와 관련해 미국 세관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이들은 도박, 예술품·골동품 구입, 부동산 매입을 용처로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총회 전 의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무총장은 존 애쉬 전 의장에게 제기된 혐의들에 대해 충격을 받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부패는 유엔에서 평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유엔 사무국이 미국 수사당국과 접촉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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