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 작가 오인환이 6일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오인환은 전시장에서 관객의 적극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해온 작가로 광주비엔날레에 ‘유실물 보관소’를 설치하거나 ‘이발 프로젝트’로 머리를 깎아주는 등 작업을 했다. 커밍아웃한 그는 남성 관객이 입고 있던 옷을 받아 빨래를 해주는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을 만들기도 했다.
오인환은 올해의 작가 후보로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나의 사각지대’를 전시했다. 두 개의 전시장에 폐쇄회로TV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하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분홍색 벽으로 표시했다. 관객은 분홍 영역에 숨어 안온함을 느끼거나, 모니터를 보고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면서 지배담론에 저항하기 위해 사각지대를 찾는 것이 필요함을 체험한다. 그는 ‘사각지대’ 개념을 충실히 실천해, 작가와의 대화 영상 촬영을 거부했으며, 시상식에도 대역배우가 대신 참석했다. 심사위원단은 “명료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뤘다”고 평했다.
오인환과 다른 후보 김기라ㆍ나현ㆍ하태범이 참여한 ‘올해의 작가상 2015’전은 11월 1일까지 열린다. (02)3701-9500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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