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동 코치가 대회에 출전한 7세 유치원생들에게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을하고 있다.
최근 생활체육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어린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어린이수영·어린이아이스하키·어린이축구·어린이인라인 등 어린이들에 특화된 영역의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향후 국내 스포츠산업의 성장동력은 유아와 어린이 체육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송파구에 위치한 A클럽에서 만5~9세까지 어린이들을 전담하는 김지동(26) 코치로부터 어린이축구클럽에 대해서 들었다.
▲ 김지동 코치
-어린이 축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서울에만 400여 개의 어린이축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6세부터 유치원 어린이들을 멤버로 축구클럽을 구성해서 7세까지 운영한다. 이후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학생들 중심으로 운영을 하는데 이 팀들이 잘 되면 초등학교 6학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6살에서 시작해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기초반과 엘리트반을 동시에 운영한다. 이후 엘리트반 아이들 중 개인의 선택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선수반을 운영한다."
-주로 초등학교 3학년 이하만 전담한다
"동북고-동국대를 거쳐-프로팀까지 갔던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축구코치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직업을 목적으로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팀이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서 협동하고 운동하는 것을 대단히 즐거워서 하고 있다. (어린이)부모님들 중에는 놀아주는 코치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을 무섭게 훈육하는 선생님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나는 클럽에서 축구 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을 선택했다. 자율성과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애들이 좋아하는 축구는?
"처음에 어린이축구클럽에 들어왔을 때는 내가 운동을 배울 때처럼(선수) 했다. 그런데 소통이 안되고 서로 겉돌았다. 그래서 대학교 때부터 초등학교 클럽 등을 자주 찾아 다니면서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왕 하는 것이니 즐겁게 사심 없이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애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게 보람이 있다."
-현재 어린이 스포츠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자가 필요하다. 후원이 없는 실정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체육시설을 대여하기가 대단히 힘들다는 점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서울에도 체육진흥기금을 투자해서 일반 학교의 운동장 여건을 향상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지방에 가면 많은 학교에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볼 수 있는데 서울은 아직도 흙 바닥이 대부분이다."
-어린이 스포츠클럽의 미래는.
"점점 더욱더 많은 종목에서 어린이 클럽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어린이 스포츠는 우리 아이들의 체력과 체형발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소통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대회에 한번 나가면 가족들이 공통된 주제로 하나 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국내 엘리트 스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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