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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이재용 부회장 신성장동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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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이재용 부회장 신성장동력 되나

입력
2015.10.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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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연일 호평을 받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함께 출시된 삼성페이는 미국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페이는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 작동해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고, 포춘의 경우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의 디지털 버전으로 실제 지갑을 대체할 수 있다. 애플에이나 안드로페이보다 쉬운 결제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루프페이 인수로 '신의 한 수'

삼성페이의 최대 강점은 범용성이다.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를 취급하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무선으로 스마트폰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루프페이를 지난해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삼성페이 개발에 착수했다. 관련 기술을 특허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유사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의성면에서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미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시중 매장의 80% 이상이 마그네틱 단말기를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근거리 무선 통신(NFC)만을 지원하는 타사의 서비스보다 이용이 편리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결제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아 가맹점에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강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애플페이는 전체 가게의 10% 가량의 매장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결제 매출의 0.1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구글의 안드로페이는 최신 버전인 6.0 마시멜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보급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 SW 중심으로, 이재용호 체질개선 돌입

최근 몇 년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침을 겪었다. 갤럭시S3와 S4이 연속 흥행 했지만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내주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8월 한 달 동안에만 약 120억달러(13조9,680억원)나 줄었다.

글로벌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약진과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공습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애플에 점유율을 따라 잡힌 형국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에 사활을 걸었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면에서 특별한 기능으로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면, 애플 및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페이라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발전시켜 하드웨어 중심의 생산 방식을 소프트웨어로 전환한 것이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자체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는 판단도 주효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삼성페이 미국 진출 전 현지 금융·IT업계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서비스 타진을 논의해 왔다. 이미 중국 금융업계와도 접촉해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가 범용성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지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재탈환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페이는 국내에서도 한 달만에 6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번째 출시 국가인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이른바 '록인(lock-in·가둬 두기)' 전략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페이를 체험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삼성페이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와 직결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제조사의 색채가 강했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삼성페이로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며 "도입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3·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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