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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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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입력
2015.10.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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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잠들었던 갯벌에 햇볕이 번지면 갯벌 생명들이 깨어나고 먹이를 찾는 새들은 부지런히 날아다닌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어둠에 잠들었던 갯벌에 햇볕이 번지면 갯벌 생명들이 깨어나고 먹이를 찾는 새들은 부지런히 날아다닌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설악에서 남하한 단풍이 전국 산야를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다. 그런데 갯벌에도 ‘단풍’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영종대교를 지나며 창 밖을 보면 길 양쪽으로 붉은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군집을 이루며 촘촘히 피어난 칠면초들이 가을을 맞아 단풍 색으로 붉게 옷을 갈아입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풀 칠면초는 마치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칠면초라 이름 지어졌다. 한때 광활한 자태를 뽐내던 이 식물들은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1,500만평의 집을 잃어버렸고 함께 살던 수만 마리의 농게 왕국도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몇 년 후에는 그나마 남아있는 갯벌 위에 골프장까지 건설한다니, 곱디고운 칠면초를 감상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동트는 아침, 서서히 붉어지는 칠면초 군락지를 힘차게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멀티미디어부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운염도 갯벌에 석양이 물들면 먹이를 찾는 갈매기의 마음도 바빠진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운염도 갯벌에 석양이 물들면 먹이를 찾는 갈매기의 마음도 바빠진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새벽녁 칠면초가 붉게 물든 갯벌 위로 일찍 잠에서 깨어난 새 한마리가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날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새벽녁 칠면초가 붉게 물든 갯벌 위로 일찍 잠에서 깨어난 새 한마리가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날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붉게 물든 칠면초밭 위를 먹이를 찾아 헤메는 갈매기 한마리가 외롭게 날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붉게 물든 칠면초밭 위를 먹이를 찾아 헤메는 갈매기 한마리가 외롭게 날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가을을 맞아 운염도 갯벌에는 붉게 물든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가을을 맞아 운염도 갯벌에는 붉게 물든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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