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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넥센, 희망 셋 불안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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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넥센, 희망 셋 불안 셋

입력
2015.10.0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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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은 정규시즌 4위에 오르고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못한 '불운한' 팀이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더 큰 목표를 마음 속에 품었던 넥센으로서는 7일부터 열리는 SK외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반드시 통과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불안요소를 최소한을 줄이고 희망요소를 적극 활용한다면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희망 셋>

①1승 혹은 1무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와일드 카드 제도는 4위 팀이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한다. 넥센은 1승을 올리거나 혹은 1무승부를 거두더라도 SK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반면 SK는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출발'부터 넥센에 희망 요소가 더 큰 이유다. 특히 넥센은 역대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겼고,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도 넥센이었다.

②날카로운 창

단기전은 큰 것 한 방으로 쉽게 흐름이 좌우된다. 그런 면에서 넥센이 가진 강점은 상대팀에는 가장 두려운 무기가 된다. 넥센은 올해 팀 홈런 203개를 기록했다. 누구 한 명 만만하게 볼 타자가 없다. 홈런 1위 박병호(53개)를 필두로 스나이더(26개), 유한준(23개)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만 9명이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번째 경기는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투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구장 중 하나다. 여기서 넥센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 SK 마운드에는 '악재'이고, 넥센에는 '호재'다.

③익숙해진 PS

넥센은 2013년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넥센 타자들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자는 2004년 현대 시절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베테랑 송지만을 비롯해 단 6명 밖에 없었다. 투수 중에선 4명 만이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봤던 '옛 추억'을 갖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드물다는 건 넥센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가을잔치에 나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진출하고 있는 포스트시즌은 이제 더 이상 넥센 선수들에게 낯선 자리가 아니다.

<불안 셋>

①부담감

4위와 5위의 맞대결이다. 특히나 정규시즌 4위 넥센(승률 0.545)과 5위 SK(승률0.486)의 격차는 상당했다. '4위 팀이 당연히 5위 팀을 이겨야 한다'는 기대가 넥센을 따라다닌다. 반면 SK에는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라는 시선이 있다.

만약 1차전에서 SK가 승리를 거둬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면 심리적으로 더욱 쫓기는 팀은 넥센이 된다.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생각은 부담이 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첫 경기가 부담이다. 두 팀 다 1선발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확률은 50대50이 된다"며 "1차전에서 지면 4위가 더 쫓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막판 하락세

넥센은 9월 초반만 하더라도 8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4위 두산과 3경기 차를 벌릴 만큼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시즌 막판 3연패에 빠지는 등 4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넥센의 팀 타율은 0.262로 뚝 떨어졌다. 하락세를 탄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릴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SK는 시즌 막판 힘을 발휘해 5강행 막차를 탄 만큼 사기가 더 올라 있다. 분위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다면 넥센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③정규시즌 접전

넥센은 이번 시즌 SK를 상대로 8승1무7패를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우세라고 평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단기전'에서 맞붙는다는 사실은 무조건 낙관을 하기에는 힘들게 만든다. 염경엽 감독은 "양 팀 모두 100대 100의 힘으로 붙게 된다. 페넌트레이스 승부와는 프레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경계를 드러냈다.

사진=넥센 선수단.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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