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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 총선 차출 서둘러 정리… 대통령 개입 논란 진화

입력
2015.10.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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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박종준 사의 표명… 인천·충청서 각각 출마할 듯

"추가로 거취 표명할 사람 없다"

"靑이 공천싸움" 의혹 조기에 해소

대구 물갈이설에도 사실상 쐐기

내각서 사퇴 여지… 차출설 불씨

민경욱 대변인
민경욱 대변인
박종준 경호실 차장
박종준 경호실 차장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5일 사표를 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거취를 표명할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청와대가 총선 출마자를 조기에 정리해 발표한 것으로, 새누리당의 공천제도 갈등과 맞물려 정치권에서 번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개입 의혹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 대변인과 박 차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고향인 인천의 연수구 등에, 박 차장은 세종시 또는 충남 공주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로써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거나 떠난 참모는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22일 사임한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포함해 세 명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한 여러 추측들에 대해 매듭을 짓겠다”며 청와대가 공천 룰 결정에 개입해 공천 지분 챙기기에 나섰다는 일각각의 의심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총선을 비롯한 선거에 중립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공천제도 논란이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치는 것은 박 대통령의 뜻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개혁 과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 시한(내년1월13일)까지 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 출마 희망자들의 거취를 서둘러 정리한 것에는 공천권 싸움으로 비치는 부분을 확실히 정리하라는 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총선 출마 희망자 중엔 대구를 노리는 인사가 없다. 박 대통령의 최대 정치 기반인 대구 의원들을 친박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대구 물갈이 설’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 출마 가능성이 오르내린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의 여의도 행에 제동이 걸렸다. 박 대통령은 안 수석과 신 비서관 등에게 “정권의 성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자”며 출마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정부 청와대 참모’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대구 출마에 도전하는 인사는 극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매듭 짓기’에 직접 나섰음에도 정부 인사 총선 차출설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교육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김희정 여성부장관 등의 사퇴 시한이 다가오면 다시 한 번 불이 붙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마를 원하는 장관들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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