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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학상 첫 중국인 수상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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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학상 첫 중국인 수상자 나와

입력
2015.10.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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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大村智ㆍ80), 중국의 투유유(80),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5).
2015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大村智ㆍ80), 중국의 투유유(80),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5).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기생충 퇴치 연구에 헌신한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5)과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大村智ㆍ80), 중국의 투유유(80ㆍ여) 등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 “기생충 관련 질병의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캠벨 미국 매디슨 드루대 교수와 오무라 기타자토(北里)대 명예교수, 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캠벨과 오무라 교수는 강에 사는 파리의 기생충을 통해 감염되는 열대피부병으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사상충증과 림프관 사상충증 치료하는 물질인 ‘아버멕틴’을 공동으로 추출해냈다. 이 물질은 구충과 회충 등 기생충과 진드기, 구더기 등 곤충류를 매우 소량으로도 박멸할 수 있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매년 2억 명 가량에게 투여되고 있다.

채종일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 전에는 사람의 림프관에 기생하는 사상충증이 적지 않았다”며 “아버멕틴 개발로 사상충증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첫 중국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투 교수는 1972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생약재로 쓰이는 개똥쑥에서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은 기적의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신’ 성분을 분리해냈다. 아르테미신은 현재 열대성 말라리아에 선택적 치료제로 널리 쓰이면서 아프리카에서만도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 노벨상위원회 측은 “지난 10년간 말라리아 사망률이 50%, 감염률이 40% 줄어든 데에 투 교수의 발견이 부분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기생충 감염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며 “특히 기생충 감염질환의 경우 방역이나 위생상태 관리가 쉽지 않은 저개발국 사람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했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수상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800만 크로나(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공동 연구자인 캠벨과 오무라 교수에게 4분의 1씩 수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투 교수에게 지급한다. 일본은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23명이 노벨상을 받게 됐다. 이 가운데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는 20명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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