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승객 최대 7.2%까지 줄어
4개 노선 하루 수입 10만원 미만
대전시가 시내버스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재정지원금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하루 시내버스 이용객은 42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만 9,000명보다 3.8%가 줄었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2005년 준공영제가 실시된 후 매년 3%가량씩 증가했으나 지난해 1% 미만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다 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6, 7월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여파로 승객이 7~10% 감소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매달 최저 0.7%에서 최고 7.2%까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91개 시내버스노선 가운데 93%인 85개 노선이 하루 적정수입 55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적자 노선으로 전락했다. 하루 수입이 10만원 이하인 노선도 4곳이며, 10만원대 노선이 23곳에 이른다.
대전시는 시내버스 이용객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전체적인 인구 감소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승용차 이용 증가, 도시철도 이용객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도보와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도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에 한몫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경영수지가 맞지 않더라도 시민에 대한 교통복지 차원에서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에 시내버스를 운행해야 하고, 지하철과 무료 환승에 대한 손실금 보전 필요성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버스업체에 지원한 대전시의 재정지원금은 408억원이다. 올해에는 유가 하락과 7월 버스요금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4억원이 줄어든 364억원에 달할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는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여 정시성을 확보하고 친절하고 안전한 버스를 만들도록 업체에 대한 서비스 평가를 강화해 새로운 승객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전영춘 버스정책과장은 “승용차 이용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연간 60만원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운행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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