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류층" 2년새 1.3%p 하락
국내 소비자 중 스스로를 ‘중상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줄고, 대신 ‘중하층’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으며, 소비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소비자 2,575명을 상대로 실시한 2015년 소비생활지표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계층을 중산층 상(上)이라 응답한 비율은 16.7%로 2013년 조사보다 3.0% 줄었다. 중산층 하(下)라는 응답(48.5%)과 하류층 상이라는 답(24.3%)은 2013년보다 각각 5.7%포인트, 2.2%포인트 늘어나 소비자 인식 수준이 질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스스로를 상류층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2.7%에서 1.4%로 줄었다. 상류층이 소폭 줄고 하류층이 늘어나면서, 상류층에 대한 하류층의 비율을 말하는 소비 양극화 지수(기준 2007년=100)는 2013년 90보다 급증한 167까지 치솟았다. 소비자원은 “이 수치는 1994년 조사 이래 최고”라며 “소비생활의 양국화 정도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전반적 만족도 역시 떨어졌다. 소비생활 만족 수준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3.8점으로 2013년 71.6점보다 크게 낮아졌다. 식생활(66.5점)과 의료(64.2점) 분야에서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금융ㆍ보험(61.2점)과 경조사 지원(59.1점) 등에서 점수가 저조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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