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이 탄생한지 14년째. 출범 당시 고액의 당첨금으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로또 맞다'는 관용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와 함께 우리 곁에 자리 잡았다. 로또 1게임의 판매금 1000원이 모여 만들어내는 기적, 여러 숫자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복권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매주 로또복권 구매자 약 512만 명, 서울부산 115번 왕복 길이만큼 로또 판매돼
사실 로또는 구매자의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인 데이터로 추정 가능하다. 2014년을 기준으로 로또의 주당 평균 판매액은 약 580억 원. 그리고 구매자 설문조사 결과에서 로또 복권 구매경험자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약 9천 4백 원이다. 평균 판매액을 응답자의 평균 구매액으로 환산하면 약 640만 명이 한 주간 로또 복권을 즐기는 것이지만 로또는 19세 이상 구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대한민국 인구 통계에서 19세 이상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약 512만 명이 로또를 즐긴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또복권은 1주당 얼마나 판매될까? 매주 로또 복권은 평균 1천만 티켓이 판매된다. 이를 길이로 환산해보면 로또 복권 1장의 길이는 약 10cm로, 주당 판매되는 로또의 길이는 약 10만km.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길이는 435km이므로 편도 230번, 왕복 115번 갈 수 있는 길이의 로또가 한 주당 판매되는 셈이다.
■ 복권 1000원에 사면 410원 취약 계층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대한민국 복권기금 조성율
로또복권이 많이 판매되면 1등 당첨금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국민들의 희망이 모여 형성된 총 판매액의 약 41%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어 저소득층 주거안정, 장애인 지원, 국가유공자 지원, 소외계층 복지, 재해‧재난 지원 등의 나눔 사업에 사용된다. 복권 기금은 판매액뿐 아니라 미수령 당첨금 또한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전액 기금으로 귀속되어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우리나라가 복권 발행에 따른 기금 조성율을 10년 만에 7.7% 끌어 올려 세계 최고 수준인 41%로 만든 것은 복권의 순기능을 끌어낸 대표적인 긍정적 성과라 할 수 있다.
해외 복권산업 기금 조성율과 비교해볼 때 미국 33.4%, 일본 39.8%, 대만 26.7%, 홍콩 15%로, 대한민국이 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10년 간 복권 기금 총 11조 2,904억 원, 약 100여개 사업 도움이 필요한 대한민국 곳곳 전달
2014년 한 해만 1조 5,000억 원 이상의 복권기금이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에 지원되었으며, 지난 10년간 지원된 복권기금은 총 11조 2,904억 원에 이르고 있다. 복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정부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복권기금은 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아주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복권 기금은 현재 대한민국 방방곳곳 도움이 필요한 약 100여개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국민의 희망으로 모인 복권 기금은 각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지원하고 과학기술진흥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근로복지 진흥기금 등에 배분한다.
지난 복권위원회의 광고 캠페인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복권 기금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특수장비를 지원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낡은 집을 고쳐주고, 작은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편하게 목욕할 수 있도록 목욕탕을 지원하기도 한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숨은 부분까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로또는 구매자들이 1등 당첨을 기원하는 한 주의 희망 숫자이기도 하지만 '행운의 복권, 공공의 복권'이라는 복권위원회의 슬로건처럼 국민들의 희망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나눔의 숫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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