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의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증권계가 요동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9월 2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입찰을 통해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와 시장 조사 등을 진행했으며 8일 주식매각 공고를 낸다.
대우증권은 상반기 기준 증권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다. 동기 기준 자본 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1위 NH투자증권(4조4,954억원)과 큰 차이가 없고 전국 103개의 영업점과 투자금융 사업, 주식위탁매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그룹이다. KB금융지주는 일찌감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최근 미래에셋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한국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그룹의 양자 구도에 나머지 후보군이 추격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본총계 약 4조 9,000억원의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자본력이 풍부하고 KB투자증권의 규모가 작아 사업포트폴리오상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강하다.
미레에셋 증권은 지난 9월 9일 이사회를 통해 1조2,067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자기자본이 7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로 거듭난다.
한국금융지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카드에 비해 증권부문이 약하다는 점에서 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틱은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인수전에서 누가 유리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매각 가격과 방식, 인수 지분규모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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