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
이형준(23ㆍJDX멀티스포츠)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해 상금 순위를 96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이형준은 4일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 6,926야드)대회 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결승전에서 주흥철(34ㆍ볼빅)을 누르고 2&1(1홀 남기고 2홀 승)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형준은 올해 8개 대회에서 상금 1,400여만원을 거두는 데 그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매치킹’에 등극하면서 상금 2억원을 보태, 96위였던 상금 순위를 7위(2억1,430만원)로 끌어올렸다.
4강에서 이성호(28)을 상대로 6&5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이형준은 끈질긴 추격으로 지난해 군산오픈 챔피언 주흥철을 괴롭혔다. 특히 지난해 KYJ 투어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투어챔피언십에서 강한 비ㆍ바람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이형준은 라운드 초반 첫 두 홀에서 티샷 OB를 내고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까지 줄곧 주흥철에 2타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번홀(파4) 짜릿한 장거리 버디 퍼트를 낚은 이형준은 17번홀 주흥철의 보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형준은 경기 후 “스타트가 안 좋아서 이길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뒤를 안 돌아보고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 대회 우승하기 위해서 못했던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이형준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다. 부모님이 칼국수 가게를 한다고 밝힌 이형준은 “이달중에 식당을 재개업하는데, 군입대를 앞두고 돈을 못벌어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큰소리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3ㆍ4위전에서는 이성호(28)가 이동민(30ㆍ바이네르)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홀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이동민이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성호에 3위 자리를 넘겼다.
용인=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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