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철학이 배어 있는 '24 절기'는 올해도 한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추석이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위는 피부와 관절이다. 당연히 올 가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도 피부와 관절이다.
▲가을 피부 이것만은 하지 말자
피부 건강 위해 하는 '잦은 세안, 각질 및 모낭충 제거' 과하면 오히려 피부 손상시킨다.
①뽀드득건강 위해 하는 잦은 세안, 피부 유·수분 밸런스 깨뜨려
세안은 피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기본 조건이다. 특히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을 한 후에는 세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하루 2~3회 이상의 잦은 세안은 오히려 피부의 유분과 수분 밸런스를 무너뜨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피부 건조가 더욱 심해질 있다. 건조한 피부는 노화를 촉진 시키고·피부 트러블·여드름·안면홍조 등의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②각질 제거, 피부 장벽 손상
각질 제거도 피부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다양한 제형의 스크럽 제품들이 많아 손쉽게 각질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위적인 각질 제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피부에서는 각질의 탈락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건강한 피부 상태에서는 각질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부 건조, 피부염, 혹은 곰팡이 감염 등으로 인해 각질 분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질이 보인다. 즉 각질에 눈에 보인다는 것은 피부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 일주일에 2~3회 이상의 잦은 각질 제거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③모낭충, 세안만 잘해도 관리 필요 없어
피부 속 모낭충의 존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모낭충은 징그러운 모습으로 모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뾰루지 등을 유발하는 존재다. 그러나 모낭충은 성인이라면 거의 100% 갖고 있으며, 모낭충의 존재 자체가 피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모낭충 제거를 위한 과도한 각질 제거, 화장품 사용 등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피부 관리는 단순히 미용적인 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피부 관리는 좋은 습관이다"라고 말한 뒤 그러나 잦은 세안, 과도한 각질 제거, 모낭충 제거 등의 관리는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피부를 자극시킬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을 관절 약해요 산행·운동 조심
가을은 산행과 운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산행은 단풍놀이 계절이 시작되면서 1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다. 또 이 기간 기업·관공서 등의 체육대회 워크숍이 많아지는 만큼 운동으로 인한 부상이 생길 여지는 많다.
①척추압박골절=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으로 골다공증이 주 원인이다. 하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골다공증 진행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가을 산행을 할 때 사소한 충돌이나 넘어짐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압박 골절이 악화되면 등과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를 통한 치료는 기본.
②척추후관절증후군=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 후방의 관절이 외부 충격 등으로 비틀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하산을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복근이나 엉덩이 근육이 약해서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걷는 어르신들은 산행 시 내리막길에서 보폭을 너무 넓게 잡거나 빠르게 내려가는 등, 하중이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큰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 자칫하면 척추 후관절에 무리가 가게 되어 후관절에 분포한 신경을 자극해 척추후관절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이 생기면 허리와 골반이 욱신거리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누워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을 느낀다.
③무릎관절 주의=산행시는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체중의 3~6배에 이른다. 하지만 산에 오르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젊은 층은 무릎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발달돼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해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그만큼 증가한다. 50~60대는 30대와 비교할 때 무릎 주변 근육량이 30~40% 정도 적어 중장년층일수록 등산·운동시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
한편 산행 전에는 평지 걷기, 스트레칭으로 관절, 근육 풀어주고 산행 후에는 무릎과 발목 '냉찜질'이 좋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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