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플릿 전쟁 최후의 승자가 됐다.
조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제주는 13승7무13패 승점 46점을 기록, 같은 시간 성남FC에 0-1로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12승9무12패 승점 45점)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서며 상위스플릿(1-6위)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조 감독은 김도훈 인천 감독,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1970년생 동갑내기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들은 1970년생 개띠 모임 '견우회'에서 수시로 만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뒀다. 이들은 상위스플릿 최종 진출팀이 가려진 이날 서로 다른 구장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인천과 제주, 전남은 이날 전까지 각각 6, 7, 8위에 자리했다. 경기 전 인천(12승9무11패 승점45)과 전남(10승12무10패 승점42)의 승점은 불과 3점차였다. 골득실에서 5점차가 났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제주는 초반 전북에 2-0으로 앞서며 상위스플릿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제주는 후반 들어 상대 이근호에게 2골을 내리 허용하며 무승부가 됐다. 그러나 종료 2분을 남기고 로페즈가 결승골을 터뜨려 '스플릿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인천은 경기 막판 성남 황의조에게 통한의 득점을 허용하며 상위스플릿 진출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전남 역시 FC서울과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10승12무11패(승점42)를 기록, 하위스플릿(7-12위)에 머물게 됐다. 서울에 다득점으로 승리하고 인천과 제주가 져야만 상위스플릿 진출이 가능했던 전남은 이날 별다른 화력을 보이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강등싸움을 펼치게 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남전서 승리했으나 고민이 가득하다.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발 부상으로 결장한 박주영의 시즌아웃여부를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항 스틸러스는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물리쳤다. 수원 삼성은 광주FC 홈에서 4-2 완승을 거두며 2위를 고수했다.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는 득점없이 비겼다.
한편 정규 라운드 순위는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단, 하위스플릿 팀이 상위스플릿에 속한 팀보다 승점이 높아지더라도 최종 순위는 7위를 넘지 못한다. K리그는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진 후 17일부터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사진=조성환 감독(프로축구연맹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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