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행복하고 싶다고 외치는 이 페루 시인이 그다지 행복한 삶을 살았던 건 아니에요. 그는 평생 가난했고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살이도 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쓸쓸하게 객사했어요. 그는 불행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자신은 “신이 아주 아픈 날” 태어났다고 쓰기도 했거든요. 신열에 들뜬 하느님이 신음을 하듯 내뱉어진 인생, 그게 자기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렇지만 시인이 세상과 인간을 사랑하는데 불행은 장애물이 못됩니다. 그는 인간은 고통 받으며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죽음이 방문하기 전 한순간이라도 더 사랑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가엾은 것들이 왜 자꾸 내 영혼에 와닿는지 모르겠다고 소리치는 저 사람을 보세요. 업무는 밀렸고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세상 돌아가는 건 한심하지만, 시인처럼 소망해보기로 해요. 월요일 아침이니까. 오늘은 정말 기분 좋게 행복하고 싶어라….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