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 시즌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에서 박해민과 구자욱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구자욱은 삼성이 가진 '소통의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삼성은 2012년 신인 구자욱에게서 미래 자원의 가능성을 발견한 뒤 1군 데뷔 이전에 상무 입대를 추진했다. 물론 감독과 협의한 끝에 이뤄진 일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0.357)에 오른 구자욱은 올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뒤'신드롬'이라 불릴만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1군 첫해 최다인 23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맹활약했다.
삼성은올해 박한이,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구자욱이 우익수, 중견수, 좌익수, 3루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빈 자리를 메워주며 큰 도움이 됐다. 구자욱의 활약은 다른 젊은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고, 팀 전체의 활력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박해민 역시 소통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육성선수 출신인 박해민은 2014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별다른 부상 없이 전훈 명단에 빠진다는 것은 유망주 평가를 받지 못했거나 그럴만한 기회 자체가 없었다는 뜻.
그런데 2014시즌 초반에 강명구(현 전력분석원)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대체선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1,2군 지도자들이 소통한 끝에 박해민 카드를 골랐다. 전훈 멤버를 짤 때와는 달리, 2군 지도자들은 박해민의 잠재력을 캐치했고 그를 적극 추전했다. 박해민은 대주자로 출발해 대수비로 영역을 확장한 뒤 지금은 라이온즈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다. '슈퍼 캐치'의 대명사가 됐고, 공격에서도 '번트 아티스트'란 닉네임을 얻었다. 만약 2군과 1군의 소통이 부실해 박해민이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면, 라이온즈의 중견수 수비 영역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삼성 라이온즈는 배영섭, 이지영, 심창민, 박해민,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라이온즈와 관련,'주전 체제가 공고해 2군 선수가 비집고 올라갈 틈이 너무 적은 팀'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화수분 야구'가 진행된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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