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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전쟁'은 물밑 진행형

입력
2015.10.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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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논의 특별기구 5일 발족키로

"원점서 시작"… 인선 등 싸고 戰雲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의 공천갈등이 일단 휴전으로 들어갔지만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새누리당이 공천특별기구 구성에 돌입하면서 친박과 비박의 공천 주도권 혈투는 이제 막이 올랐다는 것이다. 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특별기구 인선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 공천제도 논의를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5일 발족하기로 했다. 특별기구에서는 당론이었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가 사실상 폐기된 만큼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특별기구에서는 김 대표가 요구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를 비롯해 당헌당규상의 전략공천 유지 문제, 컷오프 비율 등 계파별·지역별로 이해가 갈리는 공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누리당 안팎에서는 특별기구에 어느 쪽 성향 인사가 들어가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특별기구 인선안을 정리해 월요일(5일) 최고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라며 “기존 국민공천제추진TF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른 생각이 있다든지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추가할 생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특별기구의 위원장은 현직 사무총장이 맡거나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친박이나 비박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되면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힘의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공천 룰 협상 타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행 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특별기구 구성을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신경전 내지는 기싸움도 계속됐다. 특히 친박계는 전략공천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사무총장일 때 우리 유정복 시장, 남경필 지사, 원희룡 지사 이런 분들이 다 우리가 말하는 안심공천제 상향식 공천제도에 의해서 다 후보가 되신 분들”이라며 “잘 보면 이 분들이 전략공천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무성 대표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친박계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 의원은 “새누리당 지지자면 1번,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면 2번을 누르게 하는 등 여론조사의 종류를 밝히기 전에 지지성향부터 묻게 되면 응답자가 역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여야가 동일한 여론 조사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조사기법만 디테일하게 하면 역선택 우려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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