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모두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연구진이 키 100cm부터 225cm, 만 24세부터 77세의 표본을 대상으로 총 55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한 결과다. 연구진은 “질병과 키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역대 가장 많은 사람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한 연구”라고 밝혔다.
스웨덴 의과대학 카롤린스카 연구소에 따르면 키가 10cm가 클수록 여성의 경우는 암 발병률이 18%, 남성의 경우는 11% 높아진다. 암의 종류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키와 가장 관련이 높게 측정된 피부암은 10cm당 남녀 모두 30% 더 위험하고 여성인 경우 유방암은 20% 높아진다. 하지만 큰 키가 비만이나 흡연, 불규칙한 식단만큼 치명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에밀리에 베니 박사는 여러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키가 큰 만큼 세포가 많아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세포의 비율도 높거나, 키가 큰 사람은 암을 유발하는 성장인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어 정확한 요인은 아직 모르지만, 신빙성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사안”이라 말했다.
연구진은 “키가 큰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죽음까지 이르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는 키와 질병사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제54회 유럽 소아내분비학회에서 소개된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