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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논어' 속에 인성교육 뜻 담겨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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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논어' 속에 인성교육 뜻 담겨 있지요

입력
2015.10.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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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 맞춰

인·의·예·지·충·효 덕목 가르쳐

인성의 중요성 논설문으로 작성 땐

'사실논거'나 '소견논거' 적절해야

공자님, 나를 알면 뭐가 바뀌나요? · 우쭤라이 글 · 우잉잉 그림 · 고상희 옮김 · 봄나무 발행
공자님, 나를 알면 뭐가 바뀌나요? · 우쭤라이 글 · 우잉잉 그림 · 고상희 옮김 · 봄나무 발행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몽롱한 춘곤증도 없는 맑은 계절이라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합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학이’편 구절입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기에도 벗과 어울리기에도 즐거운 이 계절에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으로 공자의 ‘논어’를 권해 봅니다. 봄나무에서 펴낸 ‘공자님, 나를 알면 뭐가 바뀌나요?’는 심오한 논어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서 쉽게 읽힙니다.

먼저, ‘논어’를 쓰신 공자는 누구일까요? 공자는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사상가로 유학의 시조입니다. 춘추시대는 나라가 분열되어 다투었던 약육강식의 시대였습니다. 군자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국가나 사회 공동체 내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실종됐던 때입니다. 전쟁에 휩싸여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때 각 제후들에게는 공자와 같은 책략가가 필요했습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엮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인간은 지구 생물체 중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손에 쥔 도구를 내려놓고 걸친 옷을 벗고 나면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 주인을 만나야 하고, 지혜 습득을 위해 교수를 만나야 하고,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친구, 동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수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집단을 이루게 되면 성격, 성별, 나이, 의견 등의 차이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납니다. 공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조화로운 방법으로 ‘인, 의, 예, 지, 충, 효’ 같은 덕목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을 바로 세우기를 당부합니다. 공자는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뒀고, 서른 살에 홀로 섰으며, 마흔 살에 의혹하지 않게 됐고,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 합니다. 나이에 비례해 세상을 바라보는 폭과 깊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성숙한 삶을 살게 됩니다. 타인 중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모입니다. 부모님께 효를 할 때에는 부양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경하는 마음이 뒤따라야 합니다. 내 부모에게 향한 ‘효’는 모든 어른을 모시는 ‘경’으로 발전합니다. 또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마음속에 어진 마음과 사랑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서 다른 사람도 보게 됩니다. 인애의 정신이 깃든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소중히 지키고 즐거워합니다,

이런 인애의 정신은 개인에게서 멈추지 않고 사회로 뻗어나갑니다. 제자 자장은 “저는 사회를 위해 제 목숨을 바칠 수 없어요. 제가 죽으면 누가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제 아내와 아이를 돌보겠어요?”라고 묻습니다. 공자께서는 “누구나 가족이 있고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지. 그러나 만약 이 사회에 정의롭지 못한 일이 일어나거나 관료가 나쁜 짓을 한다면 우리가 나서서 진실을 알리고 약한 이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애의 정신이고 정의를 지키는 길이다. 세상에 부도덕하고 불의한 악이 판을 치지 못하게 지식인들이 막아 주는 둑 역할을 해야 하는 거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독후활동으로는 공자가 가르친 인성의 중요함을 생각하며 논설문을 써 봅니다. ‘초등학교에서 인성을 교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라는 안건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교육의 장인 초등학교에서 인성을 가르치는 일은 당연하다’라는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학업에 밀려 인성교육의 때를 놓치기 전에 학교에서 의무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성교육의 주체는 가정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의 몇 시간만으로 인성을 배우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이 습관이 되고 가풍을 만들 듯 인성교육은 가정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지요.

논설문은 어떤 문제를 제시하거나 해결할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 생각 등을 이치에 맞게 전개하여,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쓴 글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객관적인 근거인 ‘사실 논거’이나 ‘소견 논거’를 적절히 제시해야 효과적인 논설문이 됩니다. 사실논거는 실험이나 조사를 통해 입증된 결과나 통계 자료,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사실 등 누구나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큼 확실하고 구체적인 사실을 말합니다. 소견 논거는 전문가나 권위 있는 사람의 의견이나 분석, 목격자나 경험자의 증언 등 공정성이나 신뢰성을 갖춘 의견이나 증언을 말합니다.

우리는 참 부지런히 삽니다. 부모님은 직장에서, 자녀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경쟁 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정말 치열하게 삽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걸음걸음마다 사랑, 우정, 정의, 관심, 배려, 질서, 예절, 도덕 등 우리가 흘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논어’와 같은 인문 고전을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선조들의 말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왜곡된 세상을 바로잡고 더불어 살아갈 사회를 만드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나를 알면 내가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

김은미ㆍ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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