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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째 소비자물가 제자리걸음, 디플레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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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째 소비자물가 제자리걸음, 디플레 목소리 커져

입력
2015.10.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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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 작년 동기보다 0.6%↑…농산물·석유류 뺀 근원물가 2.1%↑

집세 2.7%↑…대중교통료 인상으로 공공서비스 가격 1.9%↑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0%대를 기록해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게 됐다.

유가 하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황 호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10개월 연속으로 0%대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축소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9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9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고, 농산물 작황 호조로 신선식품지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1.7% 올라 8월(3.7%)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꺾이고 공업제품과 내구재 세일 행사로 공업제품 값은 내림세를 보였다'면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7% 올랐다. 국산 쇠고기(9.8%), 돼지고기(4.9%) 등 축산물 값은 전체적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양파(84.7%), 파(36.2%), 마늘(30.2%), 시금치(14.4%) 등 일부 품목이 기저효과 탓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당근(-36.1%), 피망(-31.1%), 풋고추(-30.4%), 배추(16.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27.5%), 자동차용 LPG(-21.6%), 경유(-21.6%), 휘발유(-16.6%)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전체 물가를 0.95%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9.9% 내려 물가를 전체적으로 0.51%포인트 하락시켰다.

도시가스(-17.0%)와 더불어 전기료(-6.7%)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3.9%,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상승했다.

지하철(15.2%), 시내버스(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학교급식비(10.2%), 구내식당 식사비(6.1%), 공동주택관리비(4.0%), 중학생 학원비(3.1%)가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8.9%)와 국제항공료(-12.0%)는 내렸다. 국내 단체여행비도 10.7% 하락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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