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인근 작은 대학에서 2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 범인을 포함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범인은 경찰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공범 유무와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범행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즌블룸은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 작문 수업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무어는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물은 뒤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셰리프)은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출동했다”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교실 내 혹은 그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핸린 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 아직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 규모를 정확히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엄프콰 칼리지 홈페이지는 사고 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있는 이 학교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지난 6월 퇴직한 조 올슨 전 총장은 “학교에는 무장하지 않은 경비원 1명씩만 근무했다”며 “경비 문제에 대해 지난해 학교 내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이 업데이트되는대로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런 집단 살인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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