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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의 길'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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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의 길'로 가나

입력
2015.10.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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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례적 직격탄·진실 공방 등 비슷

劉와 달리 '밀실공천 폐지' 명분 우위

"비박 지도부 모두 축출 부담" 관측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ㆍ친박계의 정면 대결로 치달으면서 ‘제2의 유승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가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을 무릅쓰면서까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비박계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부터가 닮았다. 안심번호 공천의 경우 ‘청와대 공천 개입’ 시비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5가지 불가론’을 들어가며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원내대표 파동 당시에도 여야 합의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자 청와대가 즉각 반발하면서 사흘 만에 거취논란으로 불이 번졌다.

사전에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진다는 점도 비슷하다. 청와대는 안심번호제 도입 합의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절차와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김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부산 회동을 “(청와대와) 상의를 했다”며 “없는 사실을 갖고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회법 사태 당시에도 “사전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는 청와대와 “청와대를 충분히 설득했다”는 유 전 원내대표 측이 진실공방을 벌였다.

유 전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강하게 충돌했지만 김 대표 역시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전날 의총에서는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 “내가 청와대에 사과할 일이냐”는 등 일전불사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밀실공천 폐지’라는 명분을 쥐고 있는 만큼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 때와 달리 이번 사태의 경우 당장 김 대표 사퇴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유 전 원내대표에 이어 김 대표까지 비박계 지도부를 모두 청와대가 주도해 축출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당에 복귀할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친박계와 비박계의 충돌 강도는 점차 세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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