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 오픈한 CJ에어타운의 '비비고 계절밥상'. CJ푸드빌 제공
외식업계가 컨세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휴게소ㆍ터미널ㆍ공항ㆍ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임대해 점포를 내고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컨세션 사업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데다 홍보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컨세션 사업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매년 8~10%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 CJ푸드빌ㆍSPC 등 해외 진출 교두보 잡아라
컨세션 사업 대상지로 인천국제공항이 가장 인기다.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국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약 4,500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외국인 이용객 비율은 36%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인천국제공항은 면세사업자뿐만 아니라 대형 외식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3기 공항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비비고ㆍ빕스ㆍ뚜레쥬르ㆍ투썸플레이스ㆍ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25개를 모은 CJ에어타운을 열었다. CJ푸드빌은 공항 식음료 사업을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글로벌 진출의 연결고리'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다지고, 이를 토대로 해외 매장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외식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측은 "인도네시아 외식업체 한 임원은 자카르타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뚜레쥬르만 알고 있었는데 비비고, 빕스, 투썸 등 공항내 특화 매장을 보며 현지 입점 의사를 즉시 타진했다"며 "중국, 일본, 미국 등 한국을 방문하는 바이어들이 입국 후 당사 브랜드를 공항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과 함께 3기 사업자로 선정돼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한 아모제푸드 역시 올해 7월 공항 4층에 '고메 디저트'매장을 열었다. 홍대와 청담동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8개 디저트 맛집을 모았다.
2007년 2기 사업권을 따면서 인천공항에 진출한 SPC그룹은 3기 사업자로 재선정 됐다. SPC그룹은 이번에는 글로벌 확대 전략에 발맞춰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에 총 31개 브랜드 매장을 열었고 10월까지 매장 수를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아워홈, 풀무원 이씨엠디 등 대형 식음료 업체 5곳이 올해 초 공항 내 3기 사업권을 따내 대표 브랜드와 공항 특화 매장을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내 위치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매장. SPC그룹 제공
● 휴게소, 여행문화 확산 신흥 격전지 부상
고속도로 휴게소도 식음료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 이용객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휴게소도 복합휴식공간으로 변신하며 고급화 되며 대형 식품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SPC그룹 계열사인 던킨도너츠는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약 30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고 삼립식품은 '오토 K'라는 고속도로 휴게소 브랜드를 만들어 스낵코너와 편의점, 한식 레스토랑 등을 통일된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한국식 디저트 전문점 설빙은 2017년까지 휴게소 점포를 50개로 늘리기로 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급화, 대형화 되면서 입점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품질이나 위생 관리 등에 경쟁력이 있는 대형 식음료 업체들의 휴게소 진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공항이나 휴게소 외에도 대형마트, 터미널, 테마파크, 기차역, 쇼핑몰 등도 업체들이 관심 갖는 장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입지와 접근성이 좋아 '특수상권'으로 불린다"며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많은 기업들이 컨세션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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