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우수프로젝트 대상’ 인천대교, 민자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
국내 프로젝트 국제화 선도에 앞장
인천대교가 29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개최한 세계대회에서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 상(Premium Gold Winner)을 수상한 것은 국내 프로젝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PM을 통해 민자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IPMA) 설립 50주년 세계대회에서 최우수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한 것은 기존 민간투자사업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프로젝트 메니지먼트(PM·Project Management)를 통한 새로운 민자사업의 모델을 창출한 결과”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또 국내 민간투자 프로젝트의 역사가 20여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국내 프로젝트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독창성, 지속 가능성 등이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PM은 프로젝트 하나만으로 금융과 건설, 운영 등 독자적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능력을 일컫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자 사업은 시공사인 건설회사 위주로 추진돼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천대교는 순수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인천대교㈜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에이멕포스터휠러사(AMEC Foster Wheeler)와 인천시, 재무투자자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회사이다.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약정금(총 1646억원)의 지분율은 에이멕포스터휠러(AMEC Foster Wheeler) 23%, 인천시 6%, 재무투자자 71%(KB국민은행 15%, 기업은행 15%,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41% 등이다. 즉 인천대교는 시공사 참여 없이 순수 민간 투자자들이 100% 마련한 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모범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박창우 서울대 EPM 책임교수는 “인천대교는 이미 금융이나, 기술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적인 큰상 들을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PM의 상징성을 인정받아 세계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대교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던 글로벌 PM시장에 한국 인재들이 도전하고 진출할 수 있게 끔 경험을 줬다는 점에서 큰 수확으로 꼽힌다. 또 PM이 비용, 안전성, 실용성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함으로써 국내 PM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대교의 사업이 공정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갖는 데는 시공사를 투명한 경쟁 입찰방식을 통해 선정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 입찰심사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다. 시공사 선정 심사를 상업ㆍ기술ㆍ공정ㆍ일반ㆍ혁신 등 5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검토위원회를 통해 실시한 것이다. 이 같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으로부터 다른 민자 사업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합리적으로 건설비를 산정, 사업비를 비슷한 규모의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3,000억원 정도 낮추고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금융 주선으로 1조 원 가까운 자금을 국내 에서는 처음으로 무보증, 무담보 조건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결과 정부의 재정부담 최소화 등의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인천대교가 IPMA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게 된 데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KB국민 및 기업은행, MKIF(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등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또 국내 금융 역량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민자사업 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를 도모하고 국가 경쟁력 증진하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훌륭한 인프라, 국내의 우수하고 풍부한 인재 등과 잘 어우러진 한국적 PM 모델을 선보이는데 성공, 세계 PM 업계와 학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은 “국내 민자프로젝트 분야에서 민ㆍ관ㆍ금융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향후 국내 민자 사업 구조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 PM이 비용, 안전성, 실용성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함으로써 국내시장의 선도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나마시티=송원영기자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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