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가상체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1일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로 BIFF의 개막식과 상영장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홈페이지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를 이달 한 달 동안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에서는 개막식장을 실제로 걸어 다니는 것처럼 이동하거나 시선을 돌려 구석구석 들여다볼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360도 파노라마는 세계 각지의 실제 길거리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볼 수 있는 구글 ‘스트리트 뷰’와 비슷한 서비스다. 그러나 정확도는 구글 스트리트 뷰보다 뛰어나다. 수 백만 개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드는 스트리트 뷰와 달리 20분 만에 개막식장 내 16곳에서 빠르게 촬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아예 전용 카메라까지 개발했다. 미국의 모바일 광고 대행사 BHH와 손잡고 개발한 ‘리그’는 영화제 촬영을 위한 파노라마 카메라다. 전문가용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4대를 위아래와 좌우로 동그랗게 이어 붙이고 여기에 특수 제작한 어안렌즈를 붙였다.
리그는 네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같은 위치의 상하좌우를 촬영할 수 있도록 원격 조종된다. 구글은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을 합성 소프트웨어로 이어 붙여 360도 파노라마를 만든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추가되는 스타 찾기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일일이 화면을 움직이지 않아도 원하는 배우 이름을 검색 창에 입력하면 그의 위치를 찾아 바로 앞까지 데려다 준다. 이렇게 찾아낸 배우 머리 위 말풍선이 따라붙는데, 이를 누르면 이름과 출연작 등 관련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이 가운데 출연작 한 편을 선택하면 예고편을 볼 수 있고, 아예 작품 전체를 내려 받아 감상할 수도 있다.
구글이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BIFF가 처음이다. 앞으로 구글은 파노라마를 넘어 실제 가상현실(VR) 동영상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에 이용자를 둔 구글의 플랫폼이 BIFF를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영화제 기간 동안 360도 파노라마를 체험하고 촬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구글플레이 부스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이 배우처럼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레드카펫 포토월과 경품행사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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