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다 南이 더 주입식 수업" 의견도
경제적 곤궁 때문에 북한에서도 교사들이 촌지를 요구하고, 개인과외를 하고 있다는 탈북학생들의 증언이 나왔다. 빈부격차에 따른 학생차별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남북한 교사 역할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학생들은 북한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촌지로 곡식 등 현물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탈북학생, 학부모, 교사 18명 대상으로 한 면담을 근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학교현장에서 빈부격차와 성적에 따른 학생 차별은 공공연했다. 응답자들은 학생의 집이 부유하거나 성적이 좋으면 교사가 편법으로 이들을 정기적인 노동력 동원에 제외시켜준다고 증언했다. 배급 만으로 생활이 어려운 북한 교사들은‘군사자금 명목’으로 토끼가죽 등을 내라고 하거나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한 뒤 이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차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음악, 중국어 등을 전공한 교사는 개인 과외도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남한의 수업 방식이 “더 일방적으로 느껴진다”는 응답도 나왔다. 북한에서는 학생들 각자의 의견을 묻고 숙제를 내준 뒤 학생 개개인의 성취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지만, 남한의 수업방식은 강의식으로 진도를 나가고, 진도에 뒤쳐지는 다수 학생을 방치한다는 주장이다.
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장은 “상이한 남북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탈북 교사의 남한 교사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시범 운영, 연례 남북 학술대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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