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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목숨 앗아간 '이별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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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목숨 앗아간 '이별 살인'

입력
2015.10.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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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男, 전 여자친구 죽이고 투신

출동 경찰은 2시간 동안 문 못 열어

3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건물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2시간 전 현장에 도착했지만 문을 여는데 시간을 허비하다 자살을 막지 못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공단파출소 경찰관들은 1일 0시 13분쯤 “옆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남동구 논현동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2분 뒤 오피스텔 15층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근무자에게 마스터키가 없었고 공단소방서에서도 15층까지 올라갈 사다리차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출동한지 2시간이 지난 오후 2시 35분쯤 열쇠 수리공을 불러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오피스텔 경비원은 경찰에 “사람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최모(36)씨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오피스텔 안에선 최씨의 전 여자친구(33)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오피스텔에 머물다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와 전 여자친구는 결혼을 약속하고 1년간 사귀다 8월에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에선 A씨의 혈흔이 묻은 흉기가, 주차장에 있던 A씨의 차량에선 A4 1장짜리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유서에는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으며 범행 전 친구에게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유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문을 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경위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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