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7300여명 참가
24개 종목서 계급 초월한 경쟁
개막식 군복 등 볼거리도 풍성
인종과 종교, 국경을 초월한 군인들의 올림픽 ‘2015 경북ㆍ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2일부터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22개국 7,3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종목과 5개 군사종목 등 24개의 종목을 두고 세계 각국의 군인들이 계급장을 뗀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장군부터 이등병까지 실력으로 경쟁
철저한 계급 조직인 군대에서 장군과 사병이 같은 위치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계급을 초월해 동일 선상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겨루게 된다. 1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출전하는 4,300여명(전체 선수단 7,300여명)의 선수 계급은 이등병이 1,748명으로 가장 많았다. 병장이 1,062명, 중위 470명 순이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수는 더욱 줄어 대령은 46명, 준장도 1명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계급이 높은 선수는 골프에 출전하는 잠비아의 조세팟 마사우소 제레(56)육군 준장으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 일병 등과 대결하게 된다. 한국의 준장 또는 대령에 해당되는 중국의 차오 잉(41ㆍ여) 육군 대교는 사격에 출전한다. 1999년 서울월드컵 사격 10m 공기권총,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차오 대교는 대부분 부사관인 다른 선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가장 계급이 낮은 이등병 중에서도 지난 6월 입대한 풋풋한 신예가 눈에 띈다. 축구의 김오규(26) 이병은 ‘군데렐라’ 이정협 병장 등을 도와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군복 패션쇼부터 훈남까지…볼거리 넘쳐나는 대회
대회 슬로건인 ‘하나됨’을 주제로 펼쳐지는 개막식에서는 화려한 볼거리가 넘쳐날 예정이다. 개막식 사전행사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문경 하늘 위에 형형색색의 연무를 뿜어내며 생동감 넘치는 공연를 선보인다.
선수단 전원이 개막식에 입고 등장하는 세계 각국의 군복도 색다른 볼거리다. 육ㆍ해ㆍ공군 정복이 모두 달라, 약 500여 개의 군복이 선보여 ‘군복 패션쇼’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각국의 군복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출중한 ‘훈남’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위 닝쩌타오(22)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4관왕에 빛나는 중국 수영의 신성으로 188cm의 키에 배우 김수현을 닮은 외모로 유명하다. 지난해 체조요정 손연재가 방송에 출연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봤는데 잘생겼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밖에도 2013년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자 헐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을 닮은 러시아 출신의 니키타 멜니코프(28) 중위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프랑스 수영의 간판 플로랑 마나우두(24) 등도 총출동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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